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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대선 막바지, 나발니 시위로 뜨거워진 러시아

by 사소한비밀요원 202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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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

 

러시아 대선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이번 대선은 특별히 뜨거운 관심을 받는데, 그 이유는 바로 대통령 푸틴의 5번째 임기 도전과 전국적으로 벌어진 '나발니 시위' 때문입니다.

 

17일, 대선 마지막 날을 맞이하여 여러 지역에서 나발니 지지자들이 투표소 앞에 모여 푸틴 대통령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옥중에서 사망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기리며, 정오에 맞춰 투표소에 모여 대통령에 대한 항의를 표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대선은 15일 오전 8시에 시작되어 현지시간으로 17일 오후 8시, 한국 시간으로는 18일 오전 2시에 막을 내립니다. 투표가 종료되는 대로 개표가 시작되며, 출구 조사 결과도 발표될 예정입니다.

 

대선에는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총 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도는 미약한 상태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다시 당선될 경우, 그는 2030년까지 러시아를 이끌게 됩니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함에 녹색 액체를 쏟아 투표용지를 훼손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에 대해 경찰은 방화를 시도한 사람들을 구금했습니다.

 

이날 정오에는 러시아 전역의 투표소에서 나발니 시위에 동참하려는 유권자들로 인해 긴 줄이 형성되었으며, 나발니의 동료들은 유튜브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노보시비르스크, 옴스크, 이르쿠츠크 등 러시아 극동 및 시베리아 도시, 그리고 우랄 지역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도 시위가 열렸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미리 '조율되지 않은 시위'에 참여할 경우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시위는 투표를 통한 '최소한의 항의 표시'로,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러시아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이날 대선과 관련하여 13개 도시에서 총 47명 이상이 구금되었다고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이 줄 선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소지품을 검사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렇게 러시아 대선의 마지막 날은 나발니 시위와 함께 대통령 선거의 열기를 더했으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막을 내렸습니다.